samedi 5 juillet 2014

엄마를 부탁해_신경숙

1.
아무도 모른다.

한 인간에 대한 기억은 어디까지일까.

인간이란 그렇게 이기적이다. 그 순간 너는 엄마를 헛간에 내버린 사람이 따로 있기라도 한 듯 노여움을 느끼며 분개했으니 말이다.

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은 생각을 깊이 해보면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.

너를 향해 있으나 너를 보지는 못할 눈들 앞에서 너는 고독해졌다.

3.
그 빠른 걸음 때문에 일생이 어딘가로 굴러가 처박혀버렸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일분도 걸리지 않았다.

말이란게 다 할 때가 있는 법인데. 나는 평생 안하거나 할 때를 놓치거나 알아주겠거니 하며 살았구나.

4.
당신은 오래된 신작로처럼 내 마음속에 깔려있네요. 자갈밭 속의 자갈처럼, 흙 속의 흙처럼, 먼지 속의 먼지처럼, 거미줄 속의 거미줄처럼. 젊은날이었네요. 사는 동안 어느 때도 이게 나의 젊은 날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는데 당신을 처음 만나던 때를 생각해보니 젊은 내 얼굴이 떠오르네.

나는 당신이 있어 좋았소. 행복할 때보다 불안할 때 당신을 찾아갈 수 있어서 나는 내 인생을 건너올 수 있었다는 그 말을 하려고 왔소. 나는 이제 갈라요.

Epi.
창세기 이래 인류의 모든 슬픔을 연약한 두 팔로 끌어안고 있는 여인상을 보고 너는.


L'histoire de toi et de moi.